
내가 그녀에게 운동화를 사 주었다.
그걸 머리맡에 두고 흘끔흘끔 쳐다보느라 잠을 못 잤던 그녀
나는 그녀에게 반했다.
전화기 속 그녀는 나한테 화가 나 있었다.
그녀는 쉬지도 않고 계속 따졌다.
그런데 스윽 연습장 넘기는 소리가 났다.
"너 적어 놨니?" 물었더니 맞다고 했다.
그녀의 준비성에 반했다.
늦은 시간 집 앞에 찾아갔을 때 그녀는 집에서 입던 옷차림 그대로
화장기 없는 맨송맨송한 얼굴로 나왔다.
나만 볼 수 있는 그녀의 모습에 반했다.
작업하느라 밤을 꼴딱 새우고 다음날 눈을 떴더니 그녀가 있었다.
그녀의 눈부신 모습에 반했다.
이주일 아저씨가 된 그녀,"콩나물 팍팍 무쳤냐?"
나는 한 번만 더 해달라고 무릎 꿇고 빌었다.
그녀의 원초적 유머에 반했다.
노천 카페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을 흉보는데,
그녀와 내가 똑같은 걸 지적할 때 그녀의 독설에 반했다.
예쁜 발에 발찌가 매달려 찰랑거릴 때 그녀의 발에 반했다.
그녀와 설렁탕을 먹으러 갔다.
깍두기를 국물에 타 먹는 그녀를 보면서 그녀의 식탐에 반했다.
- 유희열 삽화집 "익숙한 그집앞" p.66 -
오늘 아침...
신랑이 이번주에 분당에서 교육이 있다해서...
아침에 데려다주었다...
신랑을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...
늘 뉴스 나부랭이만 듣고 다니는 울 신랑...
라디오 주파수를 다시 잡았다...
뭐 좀 좋은 노래 안나오나...
그래서 잡힌 주파수... 107.***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다...-.-;;
사실 아는 노래는 아니었다...
노래가 끝나고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...
김창완 아저씨였다...
김창완 아저씨의 온화한 목소리가 참 편안하다...
김창완 아저씨가 들려준 이야기...
바로 위에 있는 유희열 삽화집에서 나온 글...
저 글은 전에 인터넷 여기저기서 많이 보았다...
그땐 그냥 아무생각없이..
유희열과 그의 여자친구 사진만 보구선 지나쳤었는데...
오늘 김창완 아저씨의 목소리로 들은 저 글은 어찌 그리 나의 심금을 울리는지...-.-;;
그리고 결정타...
아저씨가 이렇게 말한다...
'어서어서 사랑들 하세요...'(들은지 몇시간 되었다고 정확하진 않다...-.-;;)
다음 노래... 알랭드롱과 달리다가 함께 불렀다는... Parole parole...
이 노래를 들으며 집에 올때까지 생각했다...
반하는 사랑이라...
그런 사랑을 지금도 할수 있을까?
정말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...
애엄마가 미쳤나부다...
바람날라....-.-;;
'일쌍다반사' 카테고리의 다른 글
정원이를 만나다...^^ (0) | 2005.08.13 |
---|---|
리브로에 가다... (0) | 2005.08.13 |
거기가 콕 찍어준 여름 휴가지... (0) | 2005.08.05 |
샀다... 투.도.어...^^ (0) | 2005.08.02 |
새벽참... (0) | 2005.08.01 |